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국민의힘, 이낙연표 '협치'에 의견 엇갈려…"레토릭" vs "지켜봐야"

기사입력 : 2020년09월11일 06:37

최종수정 : 2020년09월11일 06:37

이낙연 '우분투' 언급하며 협치 강조…국민의힘 "행동으로 보여줘야"
이낙연·김종인, 4차 추경 처리에 공감대…법사위원장 불씨는 여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뒤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언급한 협치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우분투'를 언급하며 여야 협치를 강조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레토릭(화려한 문체나 다소 과장되게 꾸민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이 대표가 취임한지 얼마 안됐으니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0.09.10 leehs@newspim.com

◆ 이낙연, '우분투' 언급하며 여야 협치 강조…국민의힘 "행동으로 보여줘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아프리카 반투족의 '우분투(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를 언급하며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분투를 말씀하셨다"며 "야당이 있어야 여당이 있고, 국회가 있어야 정부가 바로 선다는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한다. 대환영이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대표가 말한 '협치'가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대표가 주장한 협치에 대해 "레토릭으로 본다"며 "민주당의 양보 또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도 레토릭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협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단독개원, 상임위원장 독식, 법제사법위원장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며 "사과를 하던지,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데 말로만 협치를 하자고 하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대표가 취임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아직 이 대표가 취임하신지 얼마 안 됐다. 너무 섣부르게 평가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일단 저희들은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이례적으로 호평을 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직돼 있던 민주당의 일방통행 자세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대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며 "의회주의자로서 의회에서 정치생명을 키워오셨으니, 의회주의 원칙에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협치가 이뤄졌으면 한다. 그게 민주당과 국민들, 나라를 위해서도 좋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지금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 이 대표가 말하는 협치가 레토릭인지 아닌지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말만하고 끝날지,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9.10 leehs@newspim.com

◆ 이낙연·김종인, 4차 추경 조속한 처리에 공감대…법사위원장 불씨는 여전

이낙연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진행된 오찬 회동에서 7조8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표는 "오늘 정부가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의결하고 내일 국회로 제출될 예정"이라며 "추석 이전에 모든 것이 집행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최대한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18일까지는 처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방역과 민생을 위해 긴급한 법안도 처리해달라"며 "양당이 4·15 총선 공약에서 공통된 것들과 정강정책에서 공통된 것을 추출해보니 37개 정도가 있다. 그것도 정기국회 안에 노력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정기국회의 당면 과제는 4차 추경과 관련해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처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용 자체가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정례회의 월 1회 개최 ▲4·15 총선 공약과 정강·정책 중 여야 공통사항을 양당 정책위의장이 협의해 처리 ▲4차 추경 예산안의 시급한 처리와 2차 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 ▲9월 24일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민생지원 관련 법안 처리 등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원 구성 재협상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다. 국민의힘은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은 법사위원장만큼은 절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기국회 내 여야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는 '2~3개월이 걸린 우여곡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되풀이하는게 현명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김 위원장은 '현재 국회를 정상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지금 현안이 풀리지 않는다면 여야 긴장관계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