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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아시아나항공·쌍용차' 해결 과제

기사입력 : 2020년09월10일 19:59

최종수정 : 2020년09월10일 21:17

산업은행, 이 회장 연임 발표…3년간 새 임기
26년만 연임 수장…구조조정·혁신금융 평가
아시아나항공·쌍용차 등 미완 과제도 산적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10일 자료를 통해 "이동걸 회장은 11일부터 임기 3년의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연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뉴딜펀드 등 산은이 앞으로 도맡게 된 굵직한 현안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 것. 코로나19 위기 속 기업 구조조정 조타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맡아온 점도 연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회장의 연임으로 산은은 무려 26년 만에 연임 수장을 갖게 됐다.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2020.08.03 bjgchina@newspim.com

금융당국도 이날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 회장의 임기를 3년 더 연장하기로 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산은 회장직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융권에선 이미 지난 몇달 전부터 이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항공과 해운 등 기간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산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서다. 정부가 회장 교체카드 대신 연임카드를 꺼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도 이 회장의 연임에 대해 "긍정적 기류"가 지속돼왔다.

◆취임 후 기업 구조조정 연이은 성과

지난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이후 한국경제의 수십 년 묵은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국GM,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딜이 무산되긴 했으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국내 항공업에 대한 재편 작업도 그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소신과 뚝심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사례가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다. 과거 채권단이 기업에 끌려다닌 모습에서 벗어나 원칙적으로 대응, 과거의 악습을 끊어냈다는 점이 이전과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수행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개선 계획 등 줄곧 '구조조정 3대 원칙'을 고수해왔다.

금융권에선 이 회장의 '구조조정 3대 원칙' 덕에 지난 3년간 국책은행 산은의 구조조정 임무가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항상 기본원칙으로 고통과 손실 분담을 강조해왔다"며 "투명한 절차와 원칙을 강조한 이 회장의 뚝심은 기업 구조조정을 견인하는 산은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 역시 "구조조정에서 보여준 이 회장의 리더십을 감안할 때 내부 직원들 대부분이 연임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문성과 소통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귀띔했다.

◆산은의 체질개선, 구조조정 떼고 혁신금융 올인

1954년 설립 이후 구조조정 업무를 도맡아 온 산은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주 업무인 산은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투자은행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고착화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위해선 최소한 수십 개의 유니콘 기업(비상장스타트업으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을 배출해야 한다는 것. 이들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이 앞장서 자금공급이라는 금융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혁신금융의 아이콘으로 '넥스트라이즈'이라 불리는 스타트업 박람회도 직접 설계했다. 혁신창업기업이 미래 60년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대규모 자금지원 ▲규제철폐 ▲인프라 구축 등의 제반여건만 갖춰진다면 20년~30년 뒤 '내일의 삼성과 LG'가 충분히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당시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산은 회장으로 재임시절 투자한 기업이 20년~30년 뒤 삼성이나 현재 못지 않게 성장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아시아나·쌍용차 등 미완의 과제도 산적

이 회장은 지난 임기 3년 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지만 미완의 과제도 산적한 상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매각, 쌍용차 회생 등은 이 회장의 새로운 임기 중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은 한때 이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됐지만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며 사실상 좌초됐다. 인수를 약속했던 현대산업개발이 돌연 재실사를 요구하며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산은은 이번 주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공식선언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체제로 편입돼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한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신규자금 투입 계획을 철회하며 경영 위기에 처한 쌍용차 회생 이슈도 문제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산은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다. 새 투자자 찾기에 실패하면 유동성 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산은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이밖에 대우건설, KDB생명 매각도 새로운 임기 중 해결해야 한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과 정부의 한국형 뉴딜을 본격 지원하는 뉴딜펀드 조성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은은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를 위해 약 4조원을 출자하고 금명간 펀드 실무준비단을 가동해 펀드조성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좋은 성과를 보여준 이 회장의 연임 결정은 산은의 안정적인 역할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불확실성과 산적한 과제를 감안할 때 새로운 3년의 임기는 제법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1953년생인 이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장하성 주중대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등과 경기고 동창이다. 진보학자 출신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윤석헌 금감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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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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