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북미 지상파 표준 ATSC 3.0 기반 동일채널 중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로써 방송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방송구역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 UHD 방송 인프라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TSC 3.0 동일채널 중계기를 세계 최초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ATSC 3.0 기반 동일채널 중계기술 개념도 [사진=ETRI] 2020.09.09 memory4444444@newspim.com |
ETRI는 앞서 세계 최초로 ATSC 3.0 송신기 및 전문가용 수신기를 개발한 바 있다.
중계기는 송신소의 전파를 증폭해 재송신하는 방식으로 산이나 건물 등에 의해 전파가 차단되는 지역에 설치해 방송 시청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일반 중계기는 간섭을 피하기 위해 송신소의 주파수와 다른 주파수로 신호를 중계하지만 ETRI가 개발한 동일채널 중계기는 송신소와 동일한 주파수로 중계 신호를 재송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개발한 중계기는 6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자동으로 필요한 신호는 증폭하고 간섭신호는 억제하는 적응형 배열 안테나 기술을 적용, 송수신 안테나 사이의 격리도를 현저히 증가시킴으로써 중계기의 출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적 전기를 마련했다.
적응형 배열 안테나 기술 적용된 송신탑 사진 [사진=ETRI] 2020.09.09 memory4444444@newspim.com |
중계기 성능의 핵심지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간섭 신호 제거 능력은 28dB로 출력 신호 품질 지표인 입출력 MER 차이는 3dB 이내로 나타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송신소와 중계기 사이의 전송 채널에 의해 왜곡된 신호를 원상태로 복원하는 기술을 통해 주변 환경이 열악한 중계소도 고품질 신호를 중계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이 기술은 지난 6월 KBS인증센터의 인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실증을 위해 방송 음영지역의 KBS 중계소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
ETRI 김흥묵 미디어연구 본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UHD 동일채널 중계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며,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ETRI 김영수 책임연구원, 권선형 선임연구원, 박성익 책임연구원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20.09.09 memory4444444@newspim.com |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품질 방송을 위한 ATSC 3.0 기반 동일채널 중계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한국방송공사, ㈜클레버로직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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