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사노피가 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당뇨 치료제가 아닌 다른 적응증을 찾거나 다른 기업과 파트너링 체결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사노피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의사를 각 임상 사이트에 통지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은 30여개국 300여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왔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
사노피는 앞서 지난 5월 13일 한미약품에 반환 의사를 통보했다. 양사는 120일간의 협의를 거쳐 권리 반환을 최종 확정했다.
사노피의 권리반환 중단 결정은 사업전략 변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상 지연 등에서 비롯됐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뒤 주력분야였던 당뇨질환 연구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개발(R&D) 개편안을 공개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수천명 대상의 동시다발적 임상시험을 기한 내 마칠 수 없다는 어려움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진행한 임상 3상 관련 자료 5건을 모두 넘겨받는다. 이 중 10월 완료 예정인 1건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미약품 측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료치료제 개발은 중단되지만, 그 외 다양한 대사질환 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며 "다른 적응증 탐색, 바이오신약 후보물질과 병용연구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술수출했다. 권리반환 이후에도 한미약품은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을 반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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