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수 시장 '반벽강산' 농푸산취안 8일 상장
'장강 물장수' 중산산 재산 IT거물 마윈 마화텅 넘어서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빨간 라벨의 중국 생수 눙푸산취안(農夫山泉, 농부의 샘물)이 중국 재벌 판도를 바꿨다.
8일 증권시보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생수기업인 농푸산취안 주가는 8일 홍콩 증시 상장을 하루 앞둔 7일 사전 약정가 거래에서 주당 38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 발행가 21.5홍콩달러에 비해 16.5홍콩달러나 높은 가격이다. 이날 약정가 거래 주가는 110%상승했고 총 시가는 5000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시보는 약정가 거래로 계산한 농푸산취안 시가가 5000억 홍콩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농푸산취안의 최대 주주겸 A주 상장사 완타이(万泰)바이오 최대주주인 중산산(鐘睒睒) 회장의 몸값이 약 4500억 홍콩
달러(580억 달러)에 달해 일순간에 텐센트 마화텅과 알리바바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쵀대 부호로 등극하게 됐다고 전했다.
농푸산취안은 8일 홍콩 거래소에 정식 상장돼 거래가 개시되며 IPO공모 발행가는 주당 21.5 홍콩달러다. 이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약 81억 4900만 홍콩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빨간 라벨의 2위안(300여원)짜리 생수로 유명한 농푸산취안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지난 1996년 9월 발족했다. 현재 중국 생수업계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생수시장은 2011년 전만해도 대만기업 캉스프(康師傅)가 최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농푸산취안은 2011년을 기점으로 중국 본토 생수업계 절대 선발 기업으로 떠올랐다.
업계 통게에 따르면 현재 농푸산취안의 중국 천연 생수시장 점유율은 57.3%에 달한다. 누구나 중국 본토에서 생수를 사서 먹게 되면 두명중 한명은 빨간 라벨의 농푸산취안 생수를 먹게 된다는 얘기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 바이두] 2020.09.08 chk@newspim.com |
생수 전문회사였던 농푸산취안은 최근들어 차음료와 기능성 음료, 과일 주스 등으로 사업을 크게 다원화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포장 음용수 시장 점유율에서 2012년~2019년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농푸산취안이 생수업계의 구이저우마오타이라며 향후 영업 및 주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푸산취안의 '물 장사'는 중국에서 '현금 젖소'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수익 능력을 자랑한다. 현재 농푸산취안 포장 음용수 매출 총 이익률은 60.2%에 달한다. 차음료 매출 이익률도 59%를 넘는다. 2019년 기준 농푸산취안 전체 매출 총이익률은 55.4%을 기록했다.
중국증시는 생수 회사 농푸산취안의 이번 상장으로 중국 재벌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산산 회장은 농푸산취안 지분 87.4%를 보유한 대주주다. 중 회장은 A주 상장사 완타이바이오 지분도 75.15%나 가지고 있다. 약 540억위안, 726억 홍콩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예측대로라면 8일 농푸산취안이 상장하는 순간 중산산 회장의 전체 몸값은 4500억 홍콩달러(약 580억 달러)에 달해 쟁쟁한 IT 거물 기업인들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로 등극하게 된다. 10월 알리바바의 핀테크 회사 마이그룹이 상장하면 또 달라지겠지만 현재 마윈이나 텐센트의 마화텅 개인 재산은 모두 550억 달러 이하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