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5명 의원 성명 내고 사퇴 촉구
"새롭게 출발하는 국민의힘에 찬물, 위상 심각하게 훼손"
정의당 "위기 극복 걸림돌 아닌 디딤돌 되는 고양시의회 거듭나길"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죄송합니다. 저희가 대신 사죄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 우려가 한창이던 지난 2일 대낮 술판을 벌인 경기 고양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을 대신해 동료의원들이 성명을 통해 시민에게 사죄하고 이들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4일 뉴스핌 보도)
![]() |
고양시의회 소속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제작한 현수막.[사진=국민의힘 제공] 2020.09.07 lkh@newspim.com |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은 8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과 각 정당 대표가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말라는 각별한 당부가 있었던 시기였다"며 "그런데도 대낮 술판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길용 의장과 이홍규 부의장은 고양시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의장은 동료의원 1명이 자가격리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25일 시의회 사무국 직원 등 수십명과 식사모임을 강행해 경기도로 부터 주의를 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의장의 본분을 망각하고 시장의 인사권에 불만이 있다며 시장실 앞 복도에서 화분을 던지는 등 의장으로서 보이지 말아야 할 추태를 보였다"며 "특히 해당행위로 하반기 부의장이 된 이홍규 부의장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징계 요청서가 제출된 상태에서 이런 대낮 술판을 벌려 새롭게 출발하는 국민의힘에 찬물을 끼얹고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강조했다.
![]() |
지난 2일 낮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고양시의장 등 관계자.[사진=중부일보 제공] 2020.09.04 lkh@newspim.com |
정의당 고양시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107만 시민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의회와 의원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다"며 "이와 같은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당사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국가적 위기 극복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는 고양시의회로 거듭나길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이 의장과 이 부의장은 지난 2일 고양시 산림조합 김보현 조합장 등 임직원과 일산동구 성사동의 한 식당 좁은 방 안에 모여 10여병의 막걸리를 시켜 대낮 술판을 벌였다.
이들은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백두산', '위하여' 등 건배사를 크게 외쳐 비판을 받았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