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직접 대국민 사과
박원순·오거돈·안희정 '성범죄 연루' 털고 쇄신모드 속도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각종 성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이 연루된 각종 성범죄 관련 의혹과 사건에 대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과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07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대표가 당 소속 공직자들의 성범죄 의혹이나 사건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선거국면서 흐트러진 당을 추스리고 쇄신 모드로 전환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 자기 몸을 희생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21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각종 성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내부 감찰과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보강하겠다"면서 "여성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녀 임금 격차가 아직도 31%에 이른다"며 "그 격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유리 천장도 빨리 없애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의무화하고 민간기업과 기관도 여성 임원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통해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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