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엄마·40대 딸의 이야기
일상의 이야기 통해 진보·보수 갈등 문제 접근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가족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좌우 대립을 진솔하게 담아낸 김봄 작가의 산문집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가 출간됐다.
한국 사회는 많은 갈등을 겪고 있고, 갈등들은 '좌파'냐 '우파'냐 하는 극단의 프레임으로 연결된다. 좌우 갈등은 부모 자식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가족끼리는 정치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유효할 정도로 가족 구성원 끼리도 각자 지지자와 지지 정당 차이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곤 한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산문집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사진= 도서출판 걷는사람] 2020.08.03 krawjp@newspim.com |
저자는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을 오래전 기억 속 이야기, 사소한 일상 속 대화에서 채집해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살아가는 '정치 풍속도'를 친숙하고 실감나게 그려냈다.
당연하다는 듯 촌지를 주고받는 학부모와 교사, 출신 지역에 따라 정치적 편향이 정해지는 사람들, '전라도 출신 사위는 안돼'하고 대놓고 외치는 부모,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나 성소수자를 향한 삐딱한 시선들은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의 친밀한 얼굴들이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글이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내용과 책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작가의 고백은 더 울림 있게 다가올 것이다.
김봄 작가는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표작은 단편집 『아오리를 먹는 오후』가 있다. 현재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이자 문화예술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KBS1 라디오 주말 생방송 정보쇼의 '김봄의 책을 봄' 코너에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김봄 지음│페이지 176쪽│가격 13,000원│도서출판 걷는사람 펴냄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