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못 따질 때 아냐...역대급 과감한 재정정책 펼쳐야"
"국민이 정부를 걱정...야당 바라보는 태도 바꾸면 협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4차 추경을 빨리 편성하라고 길을 열어줬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계속 머뭇거리는 중"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전날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우리는 건국 이래 최대 보건 국난을 겪는 중"이라면서 "역대 정부를 거듭하며 발전시켜온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보험과 진료시스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의 안전에 대한 높은 자각과 질서의식이 만들어낸 종합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kilroy023@newspim.com |
김 위원장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1년 3개월여만이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15일 동영상 링크 게시글을 끝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그가 직접 글로 메시지를 남긴 것은 2017년 11월 2일 '봉하마을 권양숙 여사님께서 보내주신 마옥당 단감을 어제 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 이후 3년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문제는 그로 인해 경제가 멈춰섰다는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갈수록 속출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온 경제적 축적이 없었다면 어찌할 뻔 했나 싶은 정도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위기는 고조될 전망이라 더욱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시점이 일단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작금의 위기는 기존 해법으로는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며 "특히 재정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을 모색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4차 추경을 빨리 편성하라고 길을 열어줬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정부는 계속 머뭇거리는 중이다. 재난지원금을 일회성으로 주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테니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재촉했는데도 역시 머뭇거리는 중"이라며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는데 미적지근한 발표만 거듭하는 중"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알고도 머뭇거리는 것인지 몰라서 안절부절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도 이런 머뭇거림에 있다"며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켜야 하는데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는 중이다. 그래서 상소문 형태의 청원 글이 큰 반향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부는 성과를 자랑하려고만 하지 말고, 시국을 정치에 이용하려 시도하지 말고, 오로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만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을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가 바뀐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은 협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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