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부본부장 "세 번째 위기...서막인지 가운데 인지 장담 못 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위중증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전일 대비 위중증환자가 25명 늘어 104명이 됐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위중증환자가 100명이 넘어선 것은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앞서 2~3월 대구·경북 집단감염 당시 때도 최대 80명 수준이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중증환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라며 "고위험군의 경우 외출을 자제하며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 후 위중증으로 전환되는 기간은 대개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로 판단한다"며 "지난달 25일과 26일 경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볼 때 위증증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과 함께 사망자 규모도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중증환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확진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104명의 위중증환자 중 60대 이상이 82.7%로 86명을 차지했고 50대가 12.5%인 13명, 40대가 4.8%로 5명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수도권 집단감염은 지난 1차 대유행인 대구 경북과 차이점은 있지만 고령자의 비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기저질환자의 비율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가 분명한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도 대구와 경북 유행이 있었고 5월에는 수도권 유흥시설 관련 감염이라는 고비가 있었다"며 "지금이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고비인데 위기의 서막에 있는지 한 가운데인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며칠 동안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사례도 많고 수도권 외에도 광범위하게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위중증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 여전히 공중보건적으로 사회적으로 위기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확진자의 증가로 인한 역학조사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당장 오는 5일부터 238명의 역학조사 인력이 투입되지만 경험이 축적된 전문인력은 여전히 많지 않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중앙과 시도, 시군구에 역학조사 인력이 투입되지만 신규로 투입되는 인력의 경우 시간이 필요해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추적조사를 하고 있지만 역량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메워야 한다. 이후에 가용 가능한 모든 인원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면 문제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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