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부가 전공의 파업에 대해 거듭 강경 입장을 밝히고 근무실태 조사에 나서자 대구지역 의과대학 교수들이 손팻말시위를 펼치며 집단 반발했다.
대구지역 의과대학 교수들이 31일 정부의 전공의 실태조사 등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대구의사회] 2020.08.31 nulcheon@newspim.com |
31일 경북대.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구지역 의대 교수들은 각 대학병원에서 집단 휴진에 나선 전공의 처벌에 항의하는 문구 등을 적은 손팻마을을 들고 침묵시위로 정부를 성토했다.
경북대병원 교수 79명은 이날 본원 1층 로비에서 검은 마스크 착용과 함께 두 줄로 서서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 경북대병원 교수들은 손팻말에 '코로나 시국에 밀어붙이는 4대 악법', '피 같은 건강보험 불명확한 한약 급여', '국민 혈세 남발하는 지역이기주의 공공의대'라고 적어 정부의 의료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영남대병원 교수들은 이날 오후 2시쯤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병원을 방문한 시간에 맞춰 피켓 시위를 전개했다.
계명대 의대교수 60여명도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동산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앞에서 '제자들은 그냥 두고 교수부터 고발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 70여명도 '최신항암 비급여에 한약급여 웬말이냐', '중요한건 여건이다'의 내용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로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을 응원했다.
대구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손팻말시위에 나선 지역의 의대 교수는 경북대병원 79명, 계명대 동산병원 60여명, 영남대병원 40여명, 대구가톨릭대병원 70여명 등 270여명이다.
이날 피켓 시위에는 대부분 외래진료가 없는 교수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진료가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잠시 참여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5시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긴급 토론회를 열고 향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근무 실태 파악을 위해 비수도권 지역의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10곳에 대해 3차 현장 조사를 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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