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포르쉐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20% 감소했지만,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를 강행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포르쉐가 자사 중형 SUV인 '마칸'의 전기차 버전과 자사의 최초 전기스포츠카 '타이칸 4S'의 저가 버전을 올해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자료=포르쉐홈페이지] 2020.08.28 herra79@newspim.com |
올리버 블룸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미국에서) 어떤 것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르쉐는 테슬라의 모델S와 경쟁하기 위해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공개했다. 타이칸 4S는 올해 초부터 테슬라의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전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미국 내 포르쉐 판매량은 상반기 20% 감소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국경 폐쇄로 납품이 지연되고, 독일 라이프치히 등에 있는 공장 가동이 장기 중단됐음에도 영업이익은 12억유로를 달성했다. 지난 7월 전 세계 판매량은 타이칸 4S와 중형 SUV '카이엔'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18% 성장했다.
이날 포르쉐의 4도어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발표한 블룸 CEO는 "상반기 포르쉐만큼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유럽 자동차 제조사는 없었다"며 "올해 안에 다시 두 자릿수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 세계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단일 국가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7%밖에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룸 CEO는 "중국은 2019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 중국이 포르쉐의 전 세계 매출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르쉐의 주가는 독일 증권거래소 제트라(Xetra)에서 1% 상승한 52.44유로에 마감했으며, 올들어 주가는 3월 30유로 밑으로 폭락했다가 회복했음에도 여전히 연초 이후 21% 이상 하락한 상태다. 연간으로는 6.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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