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질서 단어 사용…주방위군 투입 규모는 밝히지 않아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주방위군 투입 방침을 밝혔다. 이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진행중인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법과 질서 라는 단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때도 사용한 바 있다.
[위스콘신=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경찰이 흑인 남성 블레이크에게 총격을 가한 이후 커노샤 경찰청 밖에서 열린 시위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0.08.25 Mike De Sisti/Milwaukee Journal Sentinel via USA TODAY via REUTERS justice@newspim.com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 주방위군의 규모를 얼마나 추가 배치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에버스 주지사는 위스콘신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현재 커노샤에서는 주방위군 250명이 투입됐다.
이번 위스콘신 시위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이 보는 가운데 경찰의 과잉총격을 당한 사건 이후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 결정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경한 대응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은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눠 두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17세 백인 소년을 체포했다. 이 소년은 전날 커노샤에서 벌어진 심야 시위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으며, 시위 참가자 2명이 각각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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