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비교적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26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14% 내린 92.8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가 0.03% 내린 1.1833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소폭 하락했고 달러/엔이 0.40% 내린 105.96엔을 기록해 엔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가 0.49% 상승한 1.3215달러로 파운드화가 올랐고 호주 달러는 0.7238달러로 미 달러 대비 0.6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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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연준 의장은 내일(27일) 잭슨홀 연설에서 향후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현재 2%인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평균치로 전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집중됐다.
연준이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할 경우 인플레가 2% 보다 높아지더라도 평균치가 이에 못미치면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해 달러화에 더 부정적일 수 있다.
XM의 라피 보야드지안 선임 투자 분석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2%의 고정적인 목표를 설정해두는 대신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면 더 오랜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만약 연준이 이같은 움직임을 확인한다면 조만간 달러화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파월 의장이 내일 연설에서 구체적인 검토 내용을 확정한 후, 9월 정책 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이 물가 정책에 대한 변화를 시사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실망할 리스크가 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바이판 라이 외환 전략 헤드는 "파월에게서 기대했던 언급이 나오지 않았을 때 시장의 실망감으로 달러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내구재 수주가 지난달 시장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달러 인덱스는 93.37까지 올랐다. 7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 기치 4.8%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달러/위안 환율은 6.879위안으로 위안화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계속 이행할 것을 재확인한 후 양국의 외교적 교착 상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