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 수익증권 가격 4.75% 하락..벤치마크보다 저조
브라질 헤알, 남아공 랜드 비중 높고 취약 신흥국통화 편입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PIMCO; 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가 이머징 통화 펀드(Emerging Markets Currency and Short-Term Investments Fund)를 청산키로 했다.
올해 몇몇 투자실패로 수익률이 반토막 나면서 대규모 중도 상환이 발생, 30억달러(약3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10억달러 밑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핌코는 11월부터 이머징통화 펀드를 추가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국 증권당국에 신고했다. 해당 펀드의 만기 내년 1월이 되기 전에 청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서비스 회사 모닝스타 다이렉트는 올해들어 현재까지 투자자들이 18억달러의 자금을 핌코 이머징통화펀드에서 중도상환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중도상환이 폭주했고, 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29억달러에서 올해 6월말 8억77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펀드 수익증권의 가격은 올해들어 4.75% 하락했다. 반면 벤치마킹 대상인 JP모간 이머징마켓인덱스플러스는 3.6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핌코는 "정기적인 수익률 리뷰를 하고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지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
핌코가 청상하는 펀드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금융시장이 휘청하면서 타격을 받았고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3개월 만에 14%로 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해당 펀드는 브라질 레알화와 남아공 랜드화에 상대적으로(벤치마킹 펀드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다. 또 인덱스에 포함되지 않은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이집트 파운드화에 대한 투자도 했다.
사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치는 올해 극적으로 하락했고 여기에 투자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손실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3월부터는 브라질 레알화와 남아공 랜드화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두 나라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나라다.
터키 리라화도 거의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이들 통화의 이자율도 낮아져 투자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머징마켓 통화를 추적하는 MSCI벤치마크는 올해 3% 하락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달러화가 다른 주요통화에 비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오히려 브라질 레알화에 대해서는 40%,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남아공 랜드화에 대해서도 각각 20% 평가 절상됐다.
핌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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