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대기가 희박한 고(高)고도에서 태양 에너지로 비행하는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 Electrical Aerial Vehicle)'가 53시간 연속비행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EAV-3는 지난 2016년 고도 18km에서 90분 비행한 데 이어, 이번 비행시험에서는 고도 12~18km 성층권에서의 16시간 비행을 포함, 국내 최장시간 연속비행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순항중인 EAV-3. [제공=항우연] 2020.08.26 swiss2pac@newspim.com |
태양광 무인기 세계 최장 비행기록은 2018년 에어버스의 제퍼(Zephyr)가 기록한 26일 연속 비행으로 미국 엠프리우스의 고성능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아 세운 기록이다.
항우연은 그 동안 고고도에서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팩 및 초경량 고강성 구조물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50km 거리까지 실시간 HD 영상을 전송받을 수 있도록 통신 성능을 향상시켰다.
EAV-3는 고도 12km 이상의 성층권에서 수개월씩 장기 체공하면서 실시간으로 재해나 불법 어로감시, 통신 중계, 미세먼지나 기상 관측 등 인공위성을 보완하는 등의 임무를 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선진국이 앞다퉈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미래 기술 분야다.
미국 유력 항공기 시장조사 기관인 틸 그룹이 낸 보고서(2016년 7월)에 따르면, 통신분야의 경우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의 활용시장은 2025년 15억달러 규모로, 중·소형무인기를 활용한 농업분야(13.6억 달러)를 넘어 건설분야(16.5억 달러)에 근접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53시간 비행 후 착륙하는 EAV-3. [제공=항우연] 2020.08.26 swiss2pac@newspim.com |
항우연 측은 "앞으로 고성능 배터리 팩 및 태양전지를 활용해 EAV-3의 성능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고도 12km 이상의 성층권에서 수일~수개월간 장기체공하며 지상 관측, 대기자료 획득, 실시간 영상 전송,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등 다양한 임무 수행 시험을 진행하고,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비행시험 결과 등을 국내 산업체와 공유해 고고도용 고성능 배터리 국산화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관련 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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