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은 퇴보…중국은 원치 않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과 경제 단절(디커플링) 언급과 관련해 중국 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에 저항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구 광시 좡족 자치구에서 페트르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을 만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커플링이 달성할 수 없으며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유럽이 일방적인 약자 괴롭히기에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 위원은 정치적 조작에 관여하는 것이 스스로 필요한 발전을 저해하며 자국민의 안위에도 해를 끼쳐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비즈니스를 할 필요가 없다"라며 디커플링 가능성에 관해 "그들이 우리를 제대로 대하지 않는다면 나는 분명히 그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26 mj72284@newspim.com |
앞서 지난 6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경제에서 공평하게 경쟁할 수 없다면 미국과 중국 경제가 단절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왕 위원은 "자국민의 안위를 보호하고 촉진하기 위해 우리는 단절하지 않고 서로의 강점을 보완해야 하며 고립되기보다는 통합하고 갈등과 대립보다 '윈-윈'(win-win)하는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왕 위원은 고조되고 있는 미·중 관계를 의식한 듯 전 세계가 냉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위원은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기 위해 관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냉전은 퇴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결코 냉전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또 다른 나라들의 이익을 침해하며 그들의 사익을 위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증 대유행)의 탓을 중국으로 돌리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와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국내외에서 사용 금지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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