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 금융시장 최대 이벤트인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용인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는 27~28일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해 화상으로 개최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언급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 정책에 있어 중대한 변화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평균물가목표제는 건전한 인플레 수준으로 간주되는 2% 목표를 유연하게 운영해, 인플레가 2%보다 낮았거나 높았던 시기의 평균치를 2%에 맞춘다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 과거 인플레가 2%를 하회하는 기간이 길었던 만큼, 평균치가 2%에 도달할 때까지는 인플레가 2%를 넘는 것을 용인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과거 1년 간 인플레가 0%였다면 앞으로 1년 동안 4% 수준으로 유지돼도 평균치가 2%를 넘지 않으면 물가 통제를 위한 개입을 하지 않게 된다.
이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경제 회생을 위해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를 억제했던 것과 정반대 방식이다. 파월 의장의 방식은 오히려 경제 회복을 위해 인플레를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 소비자들은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물가 상승을 유도한다는 것이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앙은행과 경제학자들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가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저물가와 저성장이 장기화된 일본이 대표적 사례다.
에버코어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인 크리쉬나 구하는 CNBC에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이번 경제회복 사이클 동안 인플레 오버슈팅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브라운어드바이저스의 톰 그라프 채권투자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의미 있는 조치를 내놓아 역사적인 연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라프 책임자는 "다만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수익률곡선관리에 대한 회의적 발언으로 시장을 실망시킨 것처럼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를 언급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시장에 실망감이 확산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 부양과 완전고용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저금리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후, 9월 정책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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