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DST·두산엔진 등 매각으로 이전 무산
인프라코어·건설은 주인 바뀌어도 분당 입주
두산중공업 중심으로 분당시대 개막 준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 새 사옥인 두산분당센터(가칭)에 입주하는 계열사는 두산중공업을 제외하면 극히 드물 전망이다. 이전하기로 한 계열사들이 대부분 팔렸거나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두산그룹은 계열사가 매각되더라도 성남시와 맺은 계약에 따라 사무실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도 우선 분당사옥 이전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은 내년부터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분당시대 개막을 준비 중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올 연말 두산분당센터가 완공됨에 따라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 이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전경. 2020.06.24 syu@newspim.com |
먼저 지난 2015년 두산그룹이 성남시와 이전 계약을 체결한 계열사는 두산건설, 두산DST, 두산엔진, 두산매거진, 오리콤 다섯 곳이다. 여기에 2016년 ㈜두산 일부 계열사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더해졌다.
하지만 협약 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예정된 일부 계열사들의 이전이 무산됐다. 두산DST는 2016년 한화그룹(현 한화디펜스)으로, 두산엔진은 2018년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현 HSD엔진)으로 매각됐다.
올해 들어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에 고삐를 죄고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도 공식화했다. 분당사옥으로 이전하는 두산 직원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에게 빌린 3조원을 갚기 위해 핵심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 안내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았다. 두산건설의 매각 종료 시점(딜클로징)은 연내가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따라 두산밥캣도 잠재적인 매물로 인식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등은 분당사옥 이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매각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성남시와의 이전 계약을 각 계열사별로 체결해 연내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분당사옥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두산그룹은 동대문 두산타워와 논현동, 서초동 등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한 데 모아 임대료 등 비용 절감은 물론 원활한 소통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계열사들이 줄줄이 매각되며 분당사옥으로 이전하는 핵심 계열사는 두산중공업 정도만 남았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가 매각되더라도 핵심 부서는 남고 인원이 많지 않은 일부 자회사들이 분당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께 계열사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두산중공업은 분당사옥에서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사업을 주축으로 한 그룹 재편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등이 매각되더라도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성남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세수 확보 등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분당센터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역 인근 993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로 지어진다. 완공 후 두산그룹 직원을 포함해 총 44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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