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 규제 강화 공약 때문..."미리 사두자"
시위발 불안감·코로나19로 여가활동 제한도 요인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에서 올해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총기 관련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탄약 제조업체 애모(Ammo)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970만달러(약 1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애모의 프레드 와겐할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냥과 스포츠 사격, 자기방어용 등 상업적 부문에서 이례적인 수요가 발생했다"며 처리해야 할 주문 규모가 창사 이래 최대인 450억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애모의 마크 해니쉬 글로벌 판매·마케팅 부문 사장은 반자동 권총 및 스포츠 소총 'AR-15'용 탄약 수요가 강력했다고 전했다.
통상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총기와 탄약 수요가 많아지고는 한다. 새 대통령의 총기 정책이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사둬야 한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런 인식이 더 강해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큰 폭으로 따돌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약으로 모든 총기류에 대해 판매 시 구매자 배경 조사 의무화와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등 관련 규정 강화를 내세운 까닭이다.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의 총기 소매상 대상 설문(지난 7월 실시) 결과 이들은 올해 상반기 화기류 및 관련 탄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39% 늘었다고 답했다.
NSSF 짐 커쿠루토 조사 부문 책임자는 "지금과 같이 화기류 판매가 지속적으로 급증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총기 관련 수요가 급증한 것은 폭력을 동반한 대규모 시위로 비롯된 시민들의 불안감,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여가 활동 제한 등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사냥과 스포츠 사격, 자기방어용 부문에서 이례적인 수요가 있었다'는 애모의 CEO 발언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애모의 해니쉬 사장은 총기 소유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3일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시위 등으로 시민들의 '자기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까닭에 대선 전 총기 관련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의 총기 상점에서 고객이 반자동 소총을 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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