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등 역학조사관·진단검사 전문가 대규모 훈련
진단키트·응급물자 확보 및 긴급 대응 상황 대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와 재확산 조짐에도 중국 질병관리 당국은 가을과 겨울 국내에서 2차 대유행 발생 확률을 낮게 점치며 방역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염 확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안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19일 기준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명으로 전원 해외 입국자로 확인됐다. 최근 4개월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가을과 겨울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중국 정부도 만일의 대유행 사태를 대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대응 상황과 2차 유행 예방 전략을 설명했다.
1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방역 현황과 향후 대응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우준유 질병통제센터 수석 전문가 |
이 자리에서 가을과 겨울 코로나19가 재확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준유(吳尊友) 중국질병통제센터 수석 전염병 전문가는 "우한에서와 같은 심각한 전염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전문가는 우한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됐을 당시에도 강력한 방역 대응 조치를 통해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빨리 진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경험'을 근거로 제시했다.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후 올해 1·2월 우한을 떠나 귀향한 인구가 중국 전역 30개 성으로 이동했지만, 이후 한 성에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돌파한 사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초기 강력한 방역 조치의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6월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시장과 7월 다롄(大連) ,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국지적으로 발생한 소규모 집단 발병도 질병관리 당국의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 덕분에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고 통제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손 씻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열, 두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각 병원을 방문해 확진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가을과 겨울 만일의 2차 대유행 사태를 대비해 이미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7월 3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 보건위생 관련 기관과 전화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가을 이후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이후 중국 전국 방역 기관과 지방 정부들은 발열 환자 전담 의원 설치, 핵산 진단 검사 키트 확충, 방역 인원 배치 및 훈련, 의료 시스템 정비, 응급 물자 비축, 격리 장소 마련 등 다각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광둥성 인민정부는 가을 환절기 코로나 재확산 예방과 대응을 위해 세 개의 방역전문가팀을 구성하고, 8월 말까지 성내 각 시에서도 관할 지역 전담 방역전문가팀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동시에 전염 상황을 추적할 역학조사 전담팀도 강화했다. 광둥성 정부 차원에서 3000명의 전염병 역학조사관과 6000명 이상의 진단검사 전문가를 훈련하고 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