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상황 설명회서 유치위 대표 삭발..."선출직 주민소환도 불사"
[의성=뉴스핌] 남효선 이민 기자 =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공동후보지 이전이 결정됐으나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항 주요 시설을 군위군 위주로 배치키로 하면서 의성지역의 반발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의성군의회가 19일 성명을 내고 "군위군 위주 통합신공항 시설 배치안 절대 불가" 입장을 천명하며 "통합신공항 재투표"를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의성유치위)가 "공항시설 배치 전면 무효"를 선언하고 삭발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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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가 19일 오후 의성문화회관에서 통합신공항 추진상황 설명회를 열고 "공항 관련 시설배치안 무효 선언"과 함께 5명의 유치위 공동대표들이 삭발하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하고 있다.[사진=의성군] 2020.08.19 nulcheon@newspim.com |
의성유치위는 이날 오후 의성문화회관에서 통합신공항 추진상황 설명회를 열고 "공항 관련 시설배치안 무효"를 선언하고 "의성 군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신시호. 최태림 등 유치위 공동대표 5명은 이날 삭발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이들 5명의 공동위원장은 보고회에 앞서 삭발을 감행하고 "의성군민들의 의견이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시설배치안은 무효"라며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필요 시 재투표나 의성군수‧도의원 등의 선출직에 대한 탄핵 및 주민소환 등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설명회는 의성군 도시환경국장의 통합신공항 추진상황 보고와 류일영 군공항 전문가의 특강, 주민들의 질의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지난 달 군위군의 설득 과정에서 마련된 '경북 국회의원 서명부'에 서명한 김희국 국회의원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이전 사업 무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앞으로 의성 군민들과 함께 지역 상생과 백년대계를 위한 꿈을 이뤄나갈 자신이 있다. 최선의 결과를 낼 것"이라며 에둘러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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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경북 의성문화회관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상황 설명회.[사진=의성군] 2020.08.19 nulcheon@newspim.com |
김주수 의성군수는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많은 답답하셨을 군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통합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 군민들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배광우 군의장은 "앞으로 반드시 군민 여러분의 뜻을 묻고 그에 따라 추진하겠다"며 "의성군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림 공동위원장은 "주민투표만 승리하면 모든 게 순리대로 될 줄 알았다"며 "그간 무산만은 막기 위해 끝없이 인내했으나 더 이상은 안된다. 대구경북의 미래와 백년대계를 위해 지금부터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나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신시호 유치위 대표 공동위원장은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 의성군민들을 홀대한다면 앞으로 누구도 상생과 협력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밀실합의를 무효화하고 정의롭고 정당한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