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이익, 코스맥스 전년比 99%↑...콜마는 15%↓
콜마 중국서 30억 적자...코스맥스는 손소독제로 부활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세계 최대 화장품 ODM(생산자개발생산)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화장품 시장 '불황'에도 국내 법인은 이익이 견조했다.
실적을 가른 원인은 오히려 해외 시장에 있었다. 코스맥스가 중국 시장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한국콜마는 30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도 엇갈린 실적...코스맥스 영업익 99% 급증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콜마는 매출 322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5%, 14.5%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제약사업부의 실적을 제외하고 화장품사업부 및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의 실적만 공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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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19 hrgu90@newspim.com |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은 3792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1%, 9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9억원에서 138억원으로 무려 133.9%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상반기 한국콜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6555억원, 5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6%, 13.9% 감소했다. 반면 코스맥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077억원, 4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2%, 58.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20%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등 화장품 대기업 뿐만 아니라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중견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도 모두 줄었다.
이 가운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국내 법인은 모두 견조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2분기 코스맥스 국내 법인의 매출은 14.1% 증가한 2297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20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한국 법인(화장품 부문) 매출이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나, 고마진 화장품 생산으로 영업이익은 6%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이 원인...코스맥스는 흑자·한국콜마는 적자
오히려 실적 희비가 엇갈린 곳은 해외 법인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적자전환한 중국 상해 법인이 2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했고 손소독제 수주 증가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법인의 실적도 모두 증가했다. 반면 한국콜마는 중국 법인 등의 적자가 1분기에 이어 지속되고 있다.
코스맥스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손소독제 생산 덕분이다. 코스맥스의 한국,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모든 법인에서 손소독제 수주가 크게 늘었다. 손소독제는 일반 화장품 대비 마진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특히 온라인 고객사 10여곳 신규 수주로 실적이 늘었다. 상해 법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961억원을 기록했으며 흑자 전환했다. 광저우 법인의 매출도 13.3% 증가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 법인의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29.3% 증가했다.
반면 한국콜마의 중국 법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한국콜마가 중국에서 기록한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북경 법인이 5억원, 무석 법인이 25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법인도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콜마는 3분기 들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장품 부문 매출의 25% 수준을 차지하는 '애터미'의 중국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터미의 중국 사업 확장에 따른 재고 확보로 국내와 무석 법인 내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고단가 제품 위주의 수주 전략도 유효해보인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