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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코로나에도 소리소문 없는 '진격의 투자'...4大포트폴리오 빛 발할까

기사입력 : 2020년08월20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8월20일 15:20

현대百 SK바이오랜드 인수...화장품 원료-제조-판매 수직계열화 구축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또 한번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정 회장은 화장품 원료사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 구조 조정에 나서며 움츠러들고 있는 반면 정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유통・패션・리빙/인테리어'+ '뷰티'…현대百 핵심 4대 사업 구축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천연 화장품원료 업계 1위사인 SK바이오랜드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27.9%)과 경영권을 1205억원에 인수한다.

SK바이오랜드는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 중이다.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전문기업인 '클린젠'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다.

이번 SK바이오랜드를 인수를 통해 화장품 원료부터 제조, 백화점 판매망으로 이어지는 뷰티 사업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셈이다.

정지선 회장의 청사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화장품 원료 사업 뿐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확장한다는게 정 회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추가 M&A와 투자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주요 M&A 연혁. 2020.08.19 hj0308@newspim.com

◆정지선 회장 유통가 '미다스 손'...취임 후 굵직한 M&A 성사 잇달아

정지선 회장은 그 동안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해 사업 영역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07년 말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확장을 꾀해왔다. 취임 이듬해인 2008년 디몰 인수를 시작으로 1~2년 꼴로 기업을 인수해왔고 2012년 한섬과 리바트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합병을 성사시켜왔다.

특히 신사업으로 낙점한 화장품 부문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통상 고가 화장품 라인은 면세점 매출이 사업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동대문점 오픈으로 매출이 37.4% 성장했다. 특히 동대문점 운영을 통해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로 토대를 닦은 데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확대해 그룹 4대 핵심 사업을 구축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상반기 실적 추이. [자료=각사 IR자료] nrd8120@newspim.com

◆경쟁사 몸집 줄이기 한창...정지선 회장 코로나 사태도 '전화위복'  

이 같은 행보는 정지선 회장의 뚝심 경영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영을 이어가는 경쟁사들은 투자를 자제하고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상황이다. 

지난해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백화점 5개, 롯데슈퍼 74개,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연내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을 폐점했고 이어 VIC신영통점과 VIC킨텍스점, 천안점, 의정부점 등 영업을 종료했다. 이달 말에는 롯데마트 서현점이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 등을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매각한 홈플러스는 올해도 자산 유동화를 진행한다. 대전탄방점 자산 유동화를 결정했으며 둔산점은 점포 정리를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K-뷰티 인기가 주춤한 시기에 진출을 우려하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은 채널보다는 브랜드 빌딩이 매우 중요하다"며 "2016년 롯데백화점이 론칭했던 PB 화장품 엘앤코스가 2년만에 사업을 중단했던 것을 보았을 때 향후 전략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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