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헌법 따라 대선 나가려면 美 출생 시민권자여야
우파 인사 버서 논쟁 제기하자 트럼프 동조
해리스,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자격에 문제 없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버서'(birther, 특정 인물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음모론에 동조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우파 인사가 제기한 해리스 의원의 출생지 논란에 대해 "나는 오늘 그(해리스)가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가 부통령 후보로 선택되기 전에 민주당이 그것을 확인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존 이스트먼 교수와 관련해 "그는 매우 능력 있는 변호사"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5 mj72284@newspim.com |
미국의 속지주의에 반대하는 이스트먼 교수는 뉴스위크 기고문에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미국 영토에서 출생해야 한다는 헌법 2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선임 법률 자문인 제나 엘리스는 이스트먼의 기고문을 리트윗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생의 아버지와 인도 출생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법적으로 해리스 의원은 미국의 영토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출생해 출생 시점부터 미국 시민권자다.
버서들은 해리스 의원의 부모가 1964년 해리스 의원의 출생 당시 시민권자가 아니었음에 주목했다. 그러나 CNN은 해리스 의원 당시 부모의 신분이 해리스 의원의 출마 자격을 바꾸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WP는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표된 후 백인이 아닌 미국 시민권자인 해리스 의원을 향한 버서논쟁이 제기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한 버서논쟁의 중심에 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와이 출생 기록이 담긴 출생 증명서를 공개해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요커(The New Yorker)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버서 전략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보고 깊이 슬펐다고 밝히고 "나는 그것이 나와 그 사이에서 특별한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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