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 만에 하락...14일 장중 2400선 밑돌아
"시장 방향 바꿀 트리거 없어" 낙관론 우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연고점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전날 하락 마감한 가운데 향후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과 지수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0.04포인트(-1.23%) 떨어진 2407.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9.68포인트(0.40%) 내린 2427.85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21분쯤 전날보다 53.84포인트(2.21%) 떨어진 2383.69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후 2400선은 넘었으나 전장만큼 회복하지는 못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로 돌아선 14일 오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04p(1.23%) 내린 2407.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0.08.14 yooksa@newspim.com |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624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하락장을 이끌었고 기관도 1246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5975억원을 순매수 해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0.55%)만 올랐고 나머지는 1~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9.74포인트(-2.31%) 떨어진 835.03에 장을 마감하는 등 큰 폭으로 후퇴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863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1018억원, 외국인이 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락세는 8거래일 연속 연고점 기록 등 지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지난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한 미국 주요증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12포인트(0.29%) 하락한 2만7896.7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2포인트(0.20%) 내린 3373.43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와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 문제 등은 여전한 변수로 꼽고 있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평균 400~1400명 사이를 오르고 내리고 있으나 증가 추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다시 미국 내 봉쇄령(락다운)이 내려질 수 있는 탓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춰지는 것도 문제다. 앞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펠로시 하원의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유선상으로 협상에 나섰으나 극명한 입장 차만 확인해 양쪽 모두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양당이 극적으로 협상 타결을 이뤄내더라도 부양 규모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기준 100명을 넘어서며 4개월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력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속화 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는 등 호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와 백신 이슈는 서로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방향성을 크게 결정할 요인은 아니겠지만 이들 뉴스가 번갈아 나오면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며 "아직까진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트리거가 부재한 가운데 개인투자자 주도의 모멘텀 장세가 이어지거나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기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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