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11% 감소 전망…월가 예상치 7%보다 낮아
로빈스 CEO "직원 감원, 조기 퇴직…비용 1조 감축"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세계 최대의 통신 장비 및 망 보안시스템 업체 시스코(Cisco System)가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퇴직 프로그램과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12일(현지시간) 시스코는 10월 하순에 마감되는 이번 분기(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월가가 예상하는 7% 감소율보다 나쁜 것이다. 주당순이익은 전망치는 0.69~0.71달러로, 월가 예상치 0.76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시스코 본사. [사진=시스코] 2020.08.13 justice@newspim.com |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일부 감원과 조기 퇴직 등이 포함된 조직 개편을 통해 비용을 10억달러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켈리 크레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레이머 CFO는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았으며, 2012년 시스코에 합류해 2015년 CFO로 승진한 바 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 전망에다 구조조정 발표에 나스닥 시장에서 시스코의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했다. 정규장에서 0.91달러, 1.93% 상승한 48.10달러로 마감한 시스코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4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한편 시스코가 발표한 지난 7월 25일 마감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은 122억달러(약14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120억8000만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었으며, 분기 순익은 26억달러(약 3조원)로 전년 동기 22억달러 대비 19% 증가했다. 분기 주당순이익은 0.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이 역시 월가 예상치 0.74달러와 시스코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0.72~0.74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회사는 주요 수익원이자 하드웨어 사업인 인프라 플랫폼 매출이 16% 감소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인 애플리케이션 매출도 9% 감소했지만, 보안 관련 매출은 1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 매출의 상당 부분은 정부 기관과 중소기업, 인터넷 및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나오는데,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면서 영향을 받았다.
시스코는 "일부 고객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명확하게 정리될 때까지 서비스 및 제품 구매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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