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핌]이순철 기자 =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당시 작업 지시를 놓고 유족 측과 춘천시청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의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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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당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모습.[김보건 춘천시의원 제공 영상 캡쳐]2020.08.11 grsoon815@newspim.com |
유족 측은 사고의 발단이 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과 관련해 "보트를 내리지만 않았어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트를 띄운 배경에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을 제기했다.
민간 업체 직원 A(47) 씨의 유가족은 지난 10일 "업체 관계자에게 듣기로는 A씨 등 3명은 오전 8시에 사고 현장인 인공 수초섬 상황을 촬영해서 공무원과 업체 상사에게도 보냈다"고 말했다.
오전 9시쯤 중도 선착장에서 노란색 우비를 입은 2명을 만났고, 이 두 사람이 A씨를 불러서 무언가를 얘기한 뒤 A씨가 돌아와 동료 2명에게 "보트를 내리란다"라는 얘기를 해서 고정 작업이 시작됐다고 유족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춘천시청은 수초섬이 지난달 30일부터 '공사 중지' 상황임을 들어 위험 속에서 관련 지시를 내릴 행정상 근거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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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11시 21분쯤 경기 가평 북한강 경강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경찰 순찰선 '강원 101'를 인양했다.[사진=춘천경찰서]2020.08.09 grsoon815@newspim.com |
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사고와 관련해 어떠한 부분이든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추후 책임질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춘천시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휴대폰과 차량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난 7일 오전 춘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경찰정 102호에서 회수한 블랙박스에 대한 화질 개선 및 분석 작업에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정 블랙박스는 배 선미와 후미에 각각 2개씩 모두 4개가 설치된 CCTV의 영상 기록을 담고 있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 단서로 꼽히고 있다.
경찰은 의암댐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하룻만인 지난 7일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춘천경찰서 형사과 소속 28명으로 구성,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 선박 사고 당시 춘천댐과 소양댐이 초당 5000t의 물을 방류하자 의암호의 유속은 평상시 10배인 시속 10㎞에 달했다. 의암댐은 14개 수문 중 9개를 열고 초당 1만t을 하류로 쏟아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결국 의암댐 인공수초 고정 작업을 위해 춘천시청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인공 수초섬 관리업체 관계자들은 배를 띄워 3척 모두 전복돼 7명이 물에 빠졌고, 2명은 구조됐고 4명은 숨졌으며 실종된 2명은 행방조차 찾을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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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소방서 소방관들이 지난 7일 오전 경찰 순찰선이 발견된 인근 강기슭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강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강원도소방본부]2020.08.07 grsoon81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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