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앞 난동 사건의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해명했다.
KBS는 6일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일부 비난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알렸다.
이들은 "KBS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KBS] 2020.08.06 jyyang@newspim.com |
특히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가 청취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설치돼 있다며 "이런 장소에서의 난동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점을 감안해 안전요원들은 이 남성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제지에 나섰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건 당시 생방송 중이던 '황정민의 뮤직쇼(2FM)'와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2라디오)'의 제작진의 대처도 적절했음을 강조했다.
KBS는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 작가, 기술스태프 등 제작진은 침착하고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키며 무사히 방송을 마쳤다"며 "보호조치 차원에서 난동자가 지목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피시킨 것도 제작진의 적절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KBS는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하며 스튜디오 내부에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에 따르면 제작진 역시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력 의료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한 남성이 KBS 본관 2층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부수고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난동자는 40대로, 사건 이후 경찰에 체포됐으며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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