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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베이다이허 집결 시작, 공산당 최대 '고민' 논의한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04일 11:01

최종수정 : 2020년08월04일 11:14

대내외 각종 악재로 올해 회의 취소 가능성 제기되기도
미중 관계, 빈곤 해결, 경제 활성화 정책 등 논의 전망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로나19 확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 미국과의 첨예한 갈등 등 대내외 악재로 한때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던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공식 일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화권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둬웨이신원(多維新聞)은 공산당 고위층의 '칩거'가 시작된 것으로 볼 때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가 임박했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 hk01닷컴도 2일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주요 인사들이 베이다이허에 속속 도착, 회의의 공식 일정 돌입이 임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위치한 휴양지 베이다이허에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매년 여름 함께 모여 휴가를 보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행사다. 이 때문에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정계의 풍향계로도 불린다. 중국 정부는 순수 휴가의 성격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외부의 시선을 경계하고 있다. 2003년에는 베이다이허 휴가 기간 업무 제도를 공식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계의 핵심 요인이 모인 자리에서 정치적인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며, 일부 주요 현안에 대해서 정책 방향이 토론된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다. 

◆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알리는 3대 신호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베이다이어 회의 개최를 사전에 알린 사례가 없다. 대부분 신화사·인민일보 등 주요 관변 매체들이 지도층의 행보, 베이다이허 인근 보안 강화 등을 근거로 회의 개최 사실을 예측할 뿐이었다.

홍콩 hko1닷컴은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전후 통상 세 가지 신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우선 베이다이허 일대 보안이 강화된다. 올해는 6월 12~13일 허베이성위원회 서기 등 현지 지도층이 총출동해 현지 시찰에 나섰다. 사전 점검은 통상 7월에 이뤄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이 예년에 비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허베이성 지도부는 사전 점검에서 인근 하이빈(海濱) 해수욕장을 방문, 해변의 모래 정돈 및 해수질 관리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지 공안 부문으로부터 지역 치안 관리 상황을 보고 받고, 항구·공항·호텔·식당 등 현지의 코로나19 예방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이다이허 지역이 이미 중국 지도부를 맞이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한다.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의 두 번째 신호는 각 분야 석학 등 전문가에게 발송되는 베이다이허 휴가 초청장이다. 2001년 베이다이허 여름휴가 제도가 시행된 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매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왔다. 매년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가 전문가 집단과의 교류와 학습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를 베이다이허로 초청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가 외부에 베이다이허 회의의 시작을 드러내는 유일한 신호이기도 하다. hk01닷컴은 이번 주 중국 관변 매체들이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 여부를 확인하는 뉴스를 보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쳤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중국 항공우주 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초청을 받았을 것으로 이 매체는 예상했다.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를 시사하는 세 번째 신호는 중국 지도부의 집단 '칩거'이다. 통상 회의 개최 2주 전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이들에 관련된 보도도 나오지 않는다.

올해는 시진핑 주석 등 주요 지도부가 7월 마지막 날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31일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더우 3호 위성 시스템 개통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 '베이더우'는 중국판 GPS로 불리는 중국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시 주석은 29일 열린 인민해방군 상장(장군급) 진급식에도 참가해 직접 계급장을 수여했다. 30일에는 중국 지도부가 모여 '경제 현황 분석과 경제 업무'라는 주제의 중앙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이후 중국 매체에 소개된 중국 지도부의 공식 외부 일정은 없는 상태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대외 공식 활동에 나섰지만, 8월 1일 이후 공개 활동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베이다이허 회의 기간 중국 고위 지도자들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회의 취소 오히려 中 지도부에 불리, 최근 현안 논의 예상 

일각에서는 최근 닥친 대규모 수해, 미국과의 갈등 심화 등 대내외 산적한 난제로 베이다이허 회의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중국 정계의 최근 동태, 대외적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베이다이허 회의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 오히려 각종 어려움에도 중국의 건재와 공산당 지도부의 견고한 리더십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서 베이다이허 회의가 예정대로 개최되어야 한다는 당위성도 제기됐다.

만약 베이다이허 회의가 취소된다면 공산당 내부 혹은 중국 정계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잘못된 신호를 외부에 전달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 내에는 국가 전략 수립과 정치작 대원칙 결정에 앞서 이론 학습에 힘쓰고<務虛>,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지혜를 모의는<討論> '무허토론(務虛討論)'의 전통이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과 정계 원로들이 모여 무허토론을 진행하는 최적의 행사로 꼽힌다.

미국과의 갈등 심화, 세계적인 반중 정서 확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의 깊은 내상 등 대내외 상황이 전례 없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공산당 지도부가 정계 원로들의 가르침을 얻고, 서로 의견을 교류할 최고의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때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미중 관계의 미래와 미국에 대한 대응 전략 △중국 경제 정책 변화 △완전한 빈곤해결  △14차 5개년 발전계획(14·5 규획, 2021~2025년)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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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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