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 경쟁회사 페이스북을 비난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이 악의적이고 교묘한 공격과 함께 틱톡을 모방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트디즈니에서 틱톡으로 자리를 옮긴 후 메이어의 첫 공식 발언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틱톡 메이어 CEO는 디즈니에서 틱톡으로 옮겨온 이후 처음 배포된 800자로된 성명서에서 틱톡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성명에서 메이어는 "미국에서 틱톡이 없다면 광고주들은 다시 거의 선택지가 없는 상태가 되고, 또 8월 초에 페이스북이 내놓을 인스타그램 릴스는 틱톡 상품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틱톡은 경쟁을 환영하지만 경쟁이라는 것은 공정하고 공개된 것이어야지 (페이스북 처럼) 악의적이고 애국심을 가장해 교묘하게 틱톡을 시장에서 밀어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틱톡은 미국시장에서도 급속히 성장해 가입자수가 수천만명에 이른다.
이번에 배포된 메이어의 성명은 중국소유기업으로 잔뜩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미 의회의 의원들에게 틱톡의 진실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이 미국에서 2억달러(약2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이는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
메이어의 이번 성명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의회 청문회에 나가기 직전에 작성된 것으로, 저커버그가 증언에서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자랑스런 미국 기업'이라고 말할 것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의회 증언을 위한 준비서류에서 중국 기술기업이 미국에서 이런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틱톡은 미국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아왔고 백악관이 퇴출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틱톡을 포함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금지하는 방안을 확실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틱톡의 소유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커들로는 "언론에 이미 보도된 바 있듯이 나는 틱톡은 중국이 운영하는 지주회사에서 탈퇴해 독립적인 미국의 기업으로 운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틱톡과 미국 성조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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