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등 미국 4대 빅 테크 기업 수장들이 29일(현지시간)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미 의회 청문회장에 등장한다.
가장 큰 쟁점은 소수의 거대 기업들이 과도한 시장 영향력을 움켜쥐고 있느냐, 즉 시장 독점이 될 예정이다.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 독점을 조사하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회가 화상으로 진행하는 반독점 청문회에서 4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 팀 쿡, 마크 주커버그, 순다르 피차이가 출석한다고 보도했다.
의회 측에서는 이들의 증언을 이용해 정부의 행동을 유도하는 여론의 압력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시실리니 반독점소위원회 의장은 "이들 거대 플랫폼은 아무런 제약 없이 거칠고 자유롭게 질주해 왔다"며 "우리는 디지털 시장에서 경쟁이 부재함에 따른 영향을 명확히 밝혀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CEO들 입장에서는 이번 청문회가 자신들의 성공은 독점이 아니라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따른 것임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베이조스와 주커버그, 피차이는 28일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의 기업들이 직면한 경쟁과 미국 경제에 기여한 바를 강조했다.
주커버그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이라며 "우리는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된 민주주의, 경쟁, 포용, 자유 표현의 가치를 믿는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나의 성장 배경이 투지와 독립심을 키워줬다"며 "아마존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매기업들로부터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피차이는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구글이 수많은 기여를 했다며, 특히 코로나19(COVID-19) 위기 속에서 구글의 이러한 역할이 빛났다고 강조했다.
쿡은 "애플은 미국만의 독특한 기업으로 어떤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누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를 제외한 나머지 CEO들은 이미 청문회 출석 경험이 있다. 미국 의회가 한 산업군의 재계 수장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윽박지르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미국 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는 시점에 의회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지난 27일 기준 이들 4개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5대장에 올랐다.
민주당 측은 대체로 거대 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에 대해 비판적이며, 공화당 일각에서도 현행 반독점법이 인터넷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켄 벅 하원의원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경쟁자들을 줄이기 위해 포식자같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제 행동에 나서 법을 재정비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들 기업들은 미국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 각 주의 법무장관 중 한 곳 또는 여러 곳으로부터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반독점소위원회는 1년 간 자체 조사를 벌여왔으며, 위원회 소속 하원의원들은 각 기업과 이들의 경쟁사들로부터 임원진 이메일 등 백만건 이상의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청문회에서 4명의 CEO는 혹독한 심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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