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유족들이 유산 분할에 합의했다. 이달 말 상속세 신고 기한을 사흘 앞둔 지난 28일 합의를 마친것으로 알려진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고 신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인인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막내딸 신유미씨 등은 고 신 명예회장 유산 상속 정리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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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명예회장 보유 자산 2020.07.28 hj0308@newspim.com |
이들은 약 4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한국과 일본 세무당국에 납부할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씨는 사실혼 관계였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상속권은 없다.
구체적인 유산 상속 분할 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국내 재산은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 등 세 명이 갖고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 재산은 신유미씨가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은 롯데지주(보통주 3.1%·우선주 14.2%)를 포함해 롯데제과( 4.48%), 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우선주 14.15%), 롯데쇼핑(0.93%), 롯데물산(6.87%) 등이 있다.
이 중 배분 협의를 마친 것은 롯데물산 지분이다. 롯데물산 지분은 신영자 전 이사장이 3.44%, 신동주 회장이 1.73%, 신동빈 회장이 1.73% 상속받았다.
신 명예회장의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은 롯데그룹 최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지분 0.45%를 포함해 광윤사(0.83%),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 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로 롯데그룹 경영권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적은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톱 체제'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자산으론 인천 계양구 목상동 골프장 부지 166만7392㎡ 등이 있다. 지분과 부동산을 모두 포함한 신 명예회장의 유산 규모는 총 1조원 가량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국내 계열사 지분 분할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다만 세부 내용은 신고기한 이후 협의를 통해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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