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순이익, 전년동기대비 32% 감소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해 신약개발이나 코로나19(COVID-19) 백신개발 등의 의욕을 꺾는 조치라고 바판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 콜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해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불라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실망했고 너무나 파격적인 조치라서 엄청난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연구개발과 제조설비를 위한 투자계획을 수립해 왔는데, 행정명령 때문에 이 투자계획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근절을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외국과 지불한 동일한 가격에 약품을 구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있다.
불라는 이어 현재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 "현재 선진국들은 미국보다 더 싼 가격으로는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화이자가 최근 미국 정부와 계약한 백신 납품가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국 정부와 백신 1억회 분을 공급하기 위한 19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채결했다.
한편 화이자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34억2600만달러다. 매출액은 11% 감소한 118억100만달러로 주력사업인 처방약부문은 4% 증가했지만 소비자부문의 분리와 특허만료약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의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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