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토 중 유물 발견...내달 문화재청서 정밀조사
"공기 영향 없다...문화재보다 코로나19 걱정"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 사업인 '남산 한옥호텔'의 완공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착공 후 개토 과정에서 문화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28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 회사 호텔사업부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내 전통 한옥호텔 부지 개토 과정에서 유물을 발견하고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2일 한옥호텔 공사를 시작했다.
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조감도 [사진=호텔신라] 2020.07.28 hrgu90@newspim.com |
유물이 발견된 곳은 장충체육관 인근 주차장과 신라호텔 정문 입구 사이 부지다. 호텔신라의 신고를 접수한 문화재청은 내달 중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문화재가 한옥호텔 공사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화재청 정밀조사 후 보존형태 판단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원형 보존으로 판단될 시 공사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설립 일정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호텔신라는 올해 초 임시 우회도로 공사를 위해 영빈관 앞 108계단 부근 개토 중 다량의 유구(건물의 자취)가 발견돼 신고했으나, 문화재청으로부터 '이전 보존' 판정을 받고 계획대로 한옥호텔 착공에 성공했다.
한옥호텔 목표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착공이 늦어지면 완공 시점이 미뤄지겠지만, 이미 공사를 시작한 단계여서 전체 공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이라며 "유물이 발견된 해당 부지만 정밀 조사하고 나머지는 공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신라 관계자는 "유물보다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계획대로 공기를 강행할지가 오히려 회사의 고민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 추진한 숙원사업이다. 2011년 서울시에 한옥호텔 사업안을 제출한 뒤 5년여가 지난 2016년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이후 2018년 문화재청 심의·환경영향평가를, 지난해 10월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하고 올해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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