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액 184억유로, 작년보다 28% 감소에 그쳐
비용 절감 규모·속도는 크지 않은 편... "경기 회복 대비"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프랑스의 루이비통헤네시모어(LVMH)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LVMH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점포 임대와 광고 지출, 고용 등을 줄였음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68% 급감한 16억7000만유로(약 2조3476억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취리히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했던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이 재개장하자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05.11 krawjp@newspim.com |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에 불과했으며, 전년 동기 21%에서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27억유로(약 3조80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8억유로(약 11조원)에 그쳤는데, 1분기 1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2배를 넘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183억9300만유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LVMH의 이번 실적 하락은 LVMH 그룹 브랜드가 유럽에서 명품 쇼핑을 하는 중국과 미국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점포 폐쇄와 여행 제한으로 인해 이윤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윤 감소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지출 비용을 빠르게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전에도 대형 브랜드는 소형브랜드보다 좀 더 탄탄했지만, 여행 제한이 면세점(DFS) 같은 사업 부문에 심각한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귀오니 CFO는 "2분기 약 30% 비용 절감을 했지만, 필연적인 경기회복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급격한 비용 감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VMH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경제 재개 움직임에 따라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VMH 측은 "6월 이후 강한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등 코로나19가 진정된 곳에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런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인 만큼, 쉽게 낙관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올해 개인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25~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2022년이나 2023년 이전에는 지난해 수준인 2810억유로(약 394조원)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LVMH가 162억달러(약 19조원)에 티파니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지만,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고려해 이 계약에 이의를 제기한 것도 복잡한 문제가 되고 있다. LVMH 임원들은 이날 자신들은 이 계약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독점 금지권 승인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VMH 주가는 다른 명품 기업들보다 소폭 하락해 비교적 선방했다. FT는 올해 커링의 주가는 15%, 리치몬트도 22% 각각 하락했지만, LVMH는 4%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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