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 55만여대 환매나 수리하기로 합의
차량 정가 추정액 외에 1만달러 보상금 지급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들이 98억달러(약 11조7000억원)의 피해 합의금을 받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소비자 차량 55만여대를 환매하거나 수리하기로 합의했다. FTC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건이 "실질적으로 종결됐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95억달러 이상을 보상했고 폭스바겐 디젤 공급사인 로버트 보쉬는 3억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문제가 제기된 차량 대부분은 2.0ℓ 디젤 차량이었다. 폭스바겐은 차량 정가 추정액 외에 2.0L 차량 47만5000대를 임차한 사람과 소유주에게 5100달러에서 1만달러 사이의 보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대다수인 86%는 소유 차량을 개조하거나 수리하는 대신 폭스바겐 측에 차량을 반납하고 환불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FTC는 이번이 최대의 거짓 광고 소송 사건이라면서 "역사장 가장 성공적인 소비자 보상 프로그램들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의해 적발됐다. '클린디젤'을 앞세웠던 폭스바겐은 실제로 미국의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디젤 차량 엔진에 불법으로 소프트웨어를 설치, 테스트 주행 때 배기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조작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혐의를 시인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관련 소송에 직면해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은 물론 환경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도 수십억 달러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10년 동안 20억달러를 들여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를 짓기로 했다.
폭스바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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