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대량살상 및 반인도적 범죄 행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됐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50여개 브라질 보건단체가 코로나19(CODI-19) 대응 실패가 대량살상 행위에 해당한다며 ICC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발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고발을 주도한 브라질 보건노조 네트워크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브라질 정부의 치명적 실패의 책임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ICC는 집단학살,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등을 다루기 위해 2002년 발족된 세계 최초 상설 전쟁범죄재판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123개국이 정식 가입했으나,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해외 주둔 미군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ICC 가입을 미루고 있다.
앞서 브라질 언론협회(ABI)는 기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고 기자들을 마주해,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이 검사를 받고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코로나19 위험성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축소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주 간 격리 기간 동안에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외부인을 만나는 등 전파 위험이 높은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네 차례 재검 후에야 전날 음성 판정을 받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해서 완치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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