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에 적자지만 월가 기대치 상회
매출 총이익률 급격히 개선 양상보여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장난감 및 게임 제조업체 마텔의 2분기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를 기록했지만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로 마텔의 해외 시장 수요가 줄어 마텔의 2분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7억3210만달러(약 8774억)로 나타났지만, 월가 분석가들의 추정치인 6억7850만달러(약 8132억원)를 상회했다. 분기 주당 순손실은 주당 26센트로, 분석가들이 전망한 주당 34센트 적자보다 적었다.
[뉴욕=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마텔의 바비 인형. 2020.07.24 justice@newspim.com |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은 마텔의 대표 캐릭터인 바비 인형과 바비 관련 장치, 우노 플레이 카드, 호화 장난감인 '베이비 요다'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대표 상품인 바비의 매출액은 1억9930만달러(약 23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하지만 나머지 제품들은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마텔의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대비 43.8%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텔의 주식은 나스닥 정규장에서 2.4% 오른 11.63달러로 마감한 뒤 장 마감 후 거래에서 한때 11% 가까이 상승했다.
마텔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자사 제품을 많이 구매하다 보니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앞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을 재개장한 것도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논 크레이즈 마텔 최고경영자(CEO)는 "소매점이 통상 회사 매출의 약 8%를 차지하는데, 6월 말 문을 닫은 곳은 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3월 말 문을 닫은 곳은 약 30% 정도였다.
마텔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전역의 학교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몇 달 동안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 중에서 장난감 산업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마텔의 경우는 달랐다. 회사의 제품이 인형이나 피규어가 많은데 영화 상영이 중단되면서 타격도 컸고 장난감 판매가 게임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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