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일본 배우 미우라 하루마(30)의 광고를 계속해 달라는 현지 팬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이 사망할 경우 출연 광고는 모두 중단하는 것이 관례여서 주목된다.
22일 도스포 인터넷판 기사에 따르면, 최근 오카야마현 주민 사이에서 미우라 하루마가 출연한 인재파견회사 그로푸(오카야마 소재) TV광고를 끊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광고는 오카야마가 연고지인 일본프로축구 J리그 파지아노오카야마의 홈팀 경기에도 자주 흐르는 등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광고가 워낙 경쾌하고 지역 경제와도 연관이 있어 미우라 하루마에 대한 현민들의 애정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미우라 하루마가 생전 출연한 인재파견회사 광고 중에서 [사진=유튜브 오리콘 공식채널 영상 캡처] 2020.07.22 starzooboo@newspim.com |
그로푸 광고는 배우 겸 가수 다이고(41)와 탤런트 사쿠라이 히나코(22) 등 톱스타가 출연해 왔다. 미우라 하루마는 지난해 8월부터 기용됐다. 화려한 뮤지컬 무대를 콘셉트로 한 광고에서 미우라 하루마는 특유이 밝은 에너지로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지난 10일 열린 파지아노오카야마 J리그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다. 미우라 하루마가 숨진 다음날 열린 19일 경기에선 광고가 흐르지 않았다.
일본 광고계는 계약 중이던 연예인이 사망할 경우 계약건(광고)을 모두 중단한다. 더욱이 미우라 하루마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터라 광고주가 난감해하고 있다.
인재파견회사 광고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미우라 하루마가 출연 중이거나 예정된 10여개 작품은 모두 울상이다. 당장 9월 시작하는 TBS 드라마 '돈 떨어지면 사랑의 시작'은 대역 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12월~내년 1월 예정으로 무대를 여는 뮤지컬 '일루셔니스트' 역시 다른 주인공을 찾느라 바쁘다. 코로나 여파로 촬영이 계속 밀려온 미우라의 주연 영화 '천외자'는 백지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참고로 미우라 하루마는 생전 광고 출연료로 편당 2000만엔을 받은 정상급 배우였다. 연기력이 뛰어나고 이미지도 밝아 미쓰비시UFJ은행, 시세이도 등 대기업 광고에 단골로 출연했다.
한편 미우라 하루마는 지난 18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죽음을 암시하는 메모가 발견돼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생전 '고쿠센' 시리즈와 '진격의 거인' 시리즈, 영화 '연공: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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