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석유 기업 셰브런(Chevron)이 노블 에너지(Noble Energy)를 50억 달러(약 6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na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석유산업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된다.
셰브런은 20일(현지시간) 노블 에너지를 주식 1주당 10.38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노블 에너지의 종가에 7.6%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노블 에너지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이번 거래는 13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노블의 주주들은 합병회사의 약 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163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자랑하는 셰브런은 노블 인수로 지중해 동부와 서아프리카 일대의 자산은 물론 연 3억 달러의 비용 절감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셰브런.[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20 mj72284@newspim.com |
이번 거래를 통해 셰브런은 노블의 레비아단 유전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다.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레비아단 유전은 이 지역의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다.
팬더믹은 한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사상 처음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뜨렸다. 원유 수요 부족과 유가 급락 속에서 많은 석유 기업들은 파산에 이르렀다. 법률회사인 헤인스 앤 분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북미 석유회사들이 올해 파산신청을 했으며 수십 개의 회사가 추가로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브런은 지난해 에너다코 석유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에너다코는 약 380억 달러를 제시한 옥시덴털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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