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 2.3%·소매판매 4.6% 증가
전산업 생산 1.2%·수출 10.9% 감소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가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는 여전하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발간하고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주요국간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0.07.17 onjunge02@newspim.com |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한국의 경기상황을 '회복흐름 제약'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후 3~6월 내내 '위축'→'위축 지속'→'하방위험 확대'→'위축 완만' 등으로 표현 수위를 높였다가 7월에는 '위축'이라는 표현을 뺐다.
이 같은 판단에는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폭이 축소되고 민간의 소비여력이 개선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6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전월대비 축소(-33만3000명→-28만명)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5만2000명 줄었다. 5월 취업자 수(-39만2000명)과 비교하면 6월 취업자 감소폭은 축소됐다.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코로나19 이전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6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늘어 지난 2월과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에 그쳐 2월(0.5%)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근원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 보합을 나타냈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1년 전보다 하락폭이 줄었고, 농축수산물은 봄배추 작황부진으로 채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있다.
고용과 물가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증가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14.4%)과 도소매업(3.7%), 예술·여가(10%)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월비 2.3%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째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의약품 등 비내구재(0.7%)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비 4.6% 늘었다. 정부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전월대비 4.2p 증가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실적과 전망이 각각 2p 상승해 6월 소매판매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기획재정부] onjunge02@newspim.com |
다만 5월 전산업 생산은 수출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6.7% 줄면서 전체적으로 1.2%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0.8%)와 기타운송장비(3.1%)는 늘었지만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부문에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6.6% 줄고 재고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월 수출은 석유제품과 자동차, 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은 늘었으나 유럽연합과 중동, 미국, 일본, 아세안, 중남미, CIS 등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8.4% 줄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내수개선 흐름을 확실한 경기반등 모멘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과제 이행 및 3차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한국판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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