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4.3%p로 오차범위 내
"박원순 건 관련 지도부 발언이 영향 미쳤을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대폭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흉흉했던 민심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와, 이어진 민주당의 대응으로 인해 더욱 돌아선 것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미래통합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이는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35.4%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해 4.3%p 하락한 수치다. 민주당의 이같은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2주차 조사(35.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자료=리얼미터] |
연령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30 젊은 세대의 이탈이 많았다.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37.5%로 한 주 만에 14.4%p가 감소했다. 20대 지지율도 29.5%로 같은 기간 5.3%p 내려갔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지지율이 55.5%로 6.7%p 감소해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보수층에서는 4.5%p 하락한 1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경기·인천(35.7%), 서울(32.1%), 대전·세종·충청(36.1%) 순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관련 사안이 결정적"이라며 "특히 이후 민주당의 대응, 지도부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그러면서 "민주당 생각에는 큰 악재가 갑자기 터지니 이를 축소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던 것 아닌가 싶은데, 오히려 화를 더 키운 셈"이라며 "당분간 후폭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통합당의 7월 2주차 정당 지지율은 31.1%로 지난주와 비교해 1.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당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7.6%p 오른 35.8%, 부산·울산·경남에서 5.2%p 오른 37.7%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지율이 32.5%로 9.0%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통합당 지지율 상승으로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4.3%p로 좁혀졌다.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좁은 격차이며, 정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들어온 것도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한편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1%p 내려간 5.8%, 국민의당은 2.1%p 오른 5.0%, 열린민주당은 0.4%p감소한 4.7%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6%p 증가한 15.6%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까지 사흘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213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