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반도체 소자 제조기업 아날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s)가 경쟁사 맥심인터그레이티드(Maxim Integrated)를 200억달러(약 24조4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건이 성사되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인수합병(M&A) 규모로 기록될 예정이다.
[사진=아날로그디바이스 홈페이지 캡쳐] |
WSJ는 인수 협상이 이르면 13일 내로 마무리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아날로그에 특화된 소비가전과 산업용 반도체를 제조하며, 맥심은 산업용부터 자동차, 의료용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반도체를 제조한다. 현재 아날로그디바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460억달러, 맥심의 기업가치는 약 170억달러 수준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맥심 주주들은 합병 기업의 지분 약 30%를 가지게 된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7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자동차 배터리의 전원 관리 등에 쓰이는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양사가 합병하면 현재 기업가치 1190억달러로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에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동차부터 세탁기까지 인류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이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인터넷(IoT)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는 규모를 키우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합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