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중국보단 해외주식 투자 전반에 관심 늘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주식과 펀드 투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펀드 투자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용이한 미국 주식 투자가 여전히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 하락한 3383.3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0.61% 내린 1만3671.24로 마감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450선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약 2년 반만의 최고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07 chk@newspim.com |
이달 들어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 원인으로 경기회복 기대감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감소 등이 지목된다. 또 시장에서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중국 증시의 반등은 금융시장 위험 완화와 펀더멘탈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며 "홍콩 보안법 제정이 오히려 반등의 시작점이 됐는데 이는 중국 증시를 억눌렀던 코로나19 확산, 홍콩 사태, 미중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주식형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일(7월 8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10.66%로 집계됐다. 이는 KG제로인이 집계하는 국가별 주식형 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동남아주식(6.05%), 아시아태평양주식(ex J)(5.55%), 아시아신흥국주식(5.44%), 브라질주식(5.42%)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는 5.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4.37%, 27%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로는 15.41% 올랐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합성)'이 1주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는 1주일간 29.66%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_A'은 각각 29.56%, 25.50%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이 같은 증시 상승 바람과 높은 펀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금투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중국 주식과 펀드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중국 주식, 펀드 투자에 대한 문의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전반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특별히 중국 주식투자에 대한 문의가 더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투자 거래대금 규모 역시 증가했으나 이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세진 해외주식 직구 열풍 때문이지 중국만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미국 주식거래대금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국 주식거래대금도 규모가 큰 편이긴 하지만 업계에서 특별히 중국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면서도 "미국 주식거래 대금이 워낙 크게 증가했다 보니 비율로 살펴봤을 때 오히려 전체 해외주식 거래 대금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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