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비건, 北에 협상재개 공 넘겼지만…아예 무시할 수도"

기사입력 : 2020년07월09일 17:18

최종수정 : 2020년07월09일 17:18

북한 반응 여부 두고 전문가들 분석 엇갈려
박원곤·정대진 "北 비건 발언에 무반응 가능성"
임재천 "北, 비건 韓떠나면 직간접적 반응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하수영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2박 3일 방한 일정 중 내놓은 대북 메시지 중 일부는 '뼈 있는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급(級)에 맞는 대화 파트너를 지정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은 곱씹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화 상대가 없기 때문에 그간 대화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는 뜻이다. 사실상 대화 파트너로 평가됐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저격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의 공을 북한에게 넘긴 것이다. '새로운 셈법'이 없으면 북미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북한으로서는 불쾌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비건 부장관의 일련의 발언이 나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북한의 반응은 아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예 무시하고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pim.com

◆ 박원곤 "北 비건 발언에 무반응 가능성", 정대진 "대응하더라도 절제된 반응"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반응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며 "비건 부장관이 여러 얘기를 했지만 이전에 했던 얘기와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전날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단 유연한 접근 발언은 북한한테 어느 정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의 요구 사항으로 알려진 ▲2016년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대북제재 면제·해제 ▲한미연합훈련·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중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유연한 접근이라는 게 '영변 플러스 알파-(스냅백 조항이 있는) 일부 제재 면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이는 북한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훨씬 못 미친 것"이라며 "(현재까지 북한의 반응이 없는 건) 논의 중이거나 무시할 수 있다는 것, 나오더라도 우호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도 "(비건 발언은) 북한 입장에서는 크게 반응할 내용이 없다"며 "나중에 성명을 낼 수도 있겠지만 한국한테 하듯이 (수위가 높은 것이) 아닌 절제된 내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비건 부장관이 최선희 제1부상을 향해 "옛 사고 방식에 갇혀 있다"고 밝힌 부분을 언급하며 "북한 입장에서는 한 방 먹은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낼지 논의할 수도 있지만, 크게 말할 수 있는 (논리적 반격) 카드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임재천 "北, 비건 韓 떠나면 대응 차원서 직·간접적으로 반응할 것"

반면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반응을 할 것"이라며 지난 4일과 7일 최선희 제1부상과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의 '미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는 담화와 비슷한 기조로 북한이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최선희 제1부상 아니면 권정근 국장 등 북한 외무성 차원 또는 다른 채널로 할지는 알 수 없다"며 "단 비건이 한국을 떠나면 반응이 나올 듯"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비건 부장관도 북한과 대화를 꼭 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보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당분간 북한이 도발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3차 북미정상회담을 거론 한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임재천 교수는 "대화가 실현 될 것이라는 높은 기대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기보다는 대선 전까지 고강도 도발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정대진 교수도 "원론적 수준의 얘기"라며 "3차 회담을 하자가 아닌 '만약 도움이 된다'는 가정법이었다. 상황이 되면 하겠다는 건데 양측 다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박원곤 교수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만난다고 해도 사진만 찍으면 대선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정치적으로 이용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