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에 적용한 특약 대박, 의학기술 발달 빠르게 반영
인기 이어가면, 어린이보험 1위 현대해상과 경쟁 해볼만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KB손해보험이 대박을 터트린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암보험에 이어 어린이보험에도 적용한다. 암보험은 주로 성인이 가입하지만 어린이보험은 미성년자 가입자가 많아 업계는 어린이보험 독보적 1위인 현대해상과 접전을 예상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5월14일 업계최초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특약을 탑재한 암보험을 출시한 후 6월말까지 약 5만건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며, 약 15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해당 상품 출시 전인 3월에는 암보험 판매은 약 3000건·2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특약을 새로 부과하고 대박을 터뜨린 것. 이에 어린이보험에도 관련 특약을 탑재했다.
KB손보 관계자는 "5월에만 3만건에 달하는 신계약이 밀려 들어왔고 6월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입자가 몰렸다"며 "신상품 출시 전과 비교하면 암보험 계약이 약 10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상품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이처럼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어린이보험에도 업계 최초로 관련 특약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KB손해보험 홈페이지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이미지 2020.07.09 0I087094891@newspim.com |
KB손보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새로 반영해 신계약이 늘었다고 분석한다. 표적항암치료는 암세포의 특정 분자를 표적 공격해 암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 통원을 통해 경구제와 주사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입원도 필요 없다.
KB손보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암보험에서 어린이보험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은 암보험 가입자의 자녀도 관련 특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암보험 가입자는 주로 30대 이후인 반면 어린이보험 가입자는 주로 미성년자인 탓이다.
KB손보가 관련 특약을 어린이보험에도 적용하자 관련 시장 독보적 1위인 현대해상이 긴장 하고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KB손보는 시장점유율 5% 정도에 그친다. 업계는 현대해상과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탑재했다고 해도 모든 표적항암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는 것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능효과를 검증 받거나 암질환심의위원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승인한 표적항암치료시 보장된다.
또 표적항암치료는 적게는 1회에서 많게는 수십회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KB손보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는 최대 5000만원 한도로 지급된다. 이에 암의 범위가 넓고 심도가 깊은 경우 보장금액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암보험의 진단비와 함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특약을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암에 노출되면 받는 보험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탓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암보험이나 어린이보험 이외 건강보험 등에도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탑재할 것"이라며 "기존 암보험 가입자도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추가 가입하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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