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軍 수뇌부, 용산 국방부 청사서 긴급 비공개 회동
회동서 양국간 입장차 조율...北 반발 관련 논의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7일 긴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관련 세부사항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일정은 정 장관의 예정된 일정에 없던 것으로, 군 안팎에서는 두 사람이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은 한·미연합훈련 세부사항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연합훈련 일정 등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연합훈련은 대규모 병력 이동이 필요한데,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훈련이 연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01 alwaysame@newspim.com |
때문에 정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이날 회동에서 연합훈련 관련 논의를 했다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병력 이동, 양국간 훈련 방식 입장차 조율, 그리고 북한에 대한 사전 협의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앞서 전반기 훈련을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 사실상 취소한 바 있는데 현 시점에서도 전반기와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아직 우리나라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 자가격리 지침을 적용하고 있어 미국으로부터의 병력 이동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미국으로부터 병력 이동 가능 여부와 이동시 별도의 방역지침 적용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은 연합훈련 방식에 대해 서로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은 오는 8월 연합훈련이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초점이 맞춰져 실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전반기 훈련을 못했기 때문에 더욱 하반기 훈련은 연합대비태세 점검 중심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측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 2단계 평가인 완전운용능력(FOC)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합훈련 강행시 예상되는 북한의 반발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비핵화를 외교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조정된 형태로 실시하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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