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단기조정 이후 하반기 상승 출발
우호적 시장 환경·이익 개선 등 긍정적
코스피 상승시 추가 모멘텀 가능성↑
양도세 이슈는 "단기 영향 그칠 것" 우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상반기 내내 대형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증권주의 성적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월 대폭락 이후 반등하다 6월 단기 조정을 겪은 만큼 최근 실적이 하반기 주가 향방을 결정할 바로미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3분기중 증권주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식양도소득세 강화라는 악재가 있지만, 우호적 시장 환경과 1분기말 저점을 확인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기저효과가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장 대비 5.43포인트(0.38%) 오른 1444.44에 거래중이다. 증권주 가운데 '빅4'로 불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이 일제히 상승하는 등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작년 12월 이후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렸던 증권주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3월 폭락장 또한 피해가지 못했다. 3월23일 장중 935.66까지 추락하며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V'자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에 힘입어 증권주도 가파르게 반등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요약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시장 유입으로 거래량이 연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우려했던 1분기 실적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거래대금 급증으로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고, 시장금리도 하락세로 전환하며 매우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조성됐다"며 "위축됐던 위탁매매 수수료와 트레이딩, 상품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자료=Quantiwise, BNK투자증권] |
업계에서는 상승 강도가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회복에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낙폭이 컸다"며 "정부의 적극적 대응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조기에 해소했고, 배당 성향까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양도세 부과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안이 공개된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양도차익 과세에 부담을 느낄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도세 이슈가 증권사 실적 및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증권업에 부담스러운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은 단기적이며 중장기적으로도 거래대금 및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증시 거래대금은 국내외 경기 전망이나 시중 유동성 등에 의해 결정된다"며 "세제 등 주식거래 관련 제도 변화의 영향은 단기 미시적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결국 실적 개선 및 유동자금의 꾸준한 증시 유입 여부가 증권주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시장참여 확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전체적인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2분기 최대실적이 반영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주가도 상승반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한번 높아지면 감소하기보다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 예탁금이 6월 현재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증시 주변 자금 흐름이 긍정적인 만큼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비즈니스가 가장 다각화된 한국금융지주 등을 탑픽(Top-Pick)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