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전 세계적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이 약 1400곳으로, 역대 최다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신용평가 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인용, 지난달 25일까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은 1392곳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는 1년 같은 기간보다 3.4배 늘어난 수치이자 과거 최다인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2009년 당시와 비슷한 규모다.
기업의 신용등급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업체들의 자금 확보 시도로 차입금은 불어난 한편, 코로나19(COVID-19) 사태는 수습되지 않아 실적 전망이 악화되는 등 채무상환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상태가 됐다.
S&P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미국 크루즈선 운영업체 카니발과, 프랑스 르노를 채무상환 능력이 불안한 투기등급으로 하향했다.
작년 말 전 세계 투기등급 가운데 미국 기업 비중은 57%로 조사됐다. 유럽 업체 비율은 약 40%다. 올해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은 175곳에 머물러 투기등급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본래 차환 비용은 높아진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자금 조달 환경은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연준은 회사채 매입을 개별 기업으로 넓혀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의 채권도 사들인다.
기업들이 중앙은행의 대규모 지원 덕분에 자금 융통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지만 한계기업까지 구제하는 상황이 되면서 미래의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채무상환에 실패하고, 파산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는 강해져 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상승한다며, 이것이 새로운 파산 기업 수의 증가를 일으키는 악순환으로도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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